플레이하는 도중 나도 모르게 눈시울이 붉어지는 구간이 아주 많았다. 상호작용과 경험을 표현 수단으로 삼는, 오직 게임의 형식만이 성립시킬 수 있는 스토리텔링의 훌륭한 모범적 예시다. 심플하지만 깨끗하고 아름다운 아트와 잔잔하게 마음을 뒤흔드는 음악도 대단히 훌륭하다.
플레이 타임은 1시간 정도. 현재 스팀에서 특별할인으로 단돈 3,920원에 판매 중이다. 그냥 추천 아니고 매우 강력하게 추천하는 작품이다.
[and Roger] 간단한 UI조작 미니 게임으로 스토리를 진행하는 선형적 비주얼 노벨. 조작이 몹시 간결해보지만 일견 단순해보이는 그 모든 상호작용이 플레이어의 상태를 놀랍도록 정확하게 표현하여 깊이, 아주 깊이 몰입하게 만든다.
게임 스토리텔링계에는 ‘이야기를 보고 있게 하지 말고 경험하게 만들어라’ 라는 금언이 있다. 정교한 기승전결 서사 극구조를 탑재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진하고 깊은 경험을 통해 아주 강력한 감동을 전달해낸다는 측면에서 그 금언을 정확하게 수행해내는 게임이다.
타인에게 도움 받았을 때 감사할 줄 아는 마음. 잘못을 저질렀을 때 부끄러워할 줄 아는 자각. 나이가 들어서도 이 두 가지를 갖추고 있으면 대체적으로 아주 훌륭한 어른이 될 수 있다. 둘 다 없으면 높은 확률로 갤럭시 빌런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