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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보채지 않겠다. 무엇보다도 이번만큼은 내가 그대를 보챌 수 없는 상황이지 않나? 그 정도의 상황 파악쯤은 할 줄 알아.
슬슬 움직여야겠지. 운명은 피할 수 없는 바람이 부는 것과 같기에 누군가를 기다려줄 만큼 자애롭지 못하고, 어떤 일이 벌어지든 간에 시간이 멈추지 않고 계속 흘러가는 것처럼 무척 야속하거든.
그대는 나와 시선이 맞닿길 바라나?
이런 상황에 놓였을 땐, 썩 유쾌하지 않은 기분이 들어야 하겠지만·······
궤도가 정해진 모양이지.
고려해 보지 않았던 건 아니야. 오히려 조금은 생각해 봤지. 하지만 그것은 주위에 쓸데없는 소란까지도 받아들여야만 한다는 결점이 있더군.
나는 몇 번이고 기다릴 수 있거든.
·········여기서 얼마나 더?
이젠 아무래도 상관 없어.
나는 아무런 잡음이 없는 상태로 오롯이 그대에게만 열중하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