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기의 기준은 미성년자가 아님을
오늘부로 20세 된 애기들에게 알립니다
축하하는 걸 까먹을 뻔했네
🎉
다들 스무살 축하해!
드디어 성인이네!
🎉
나 진짜 간다?
디엠해도 못 본다?
다음에 또 봐
올리고 나서 생각하니까
내 지인 중에 애기들이 너무 많아
남의 감정에 신경 안 쓰는 게 신년 목표라고 해도
애들한테 상처를 주면 도의적으로 안 되는 거잖아...
본인이 애기인 것 같다
내가 혹시 카톡창에 있다
신경 쓰지 말고 언제든 연락하고 놀아도 됨
다만 상담은 해줄 수 없다인 것... ㅜㅜ
나는 지금도 행복이 뭔지 모르겠어
남을 행복하게 만들어야 내가 행복해져
내가 아는 행복은 그것밖에 없어
그런데 이제는 남을 행복하게 만드는 걸 그만둬야 돼
내가 노력하면 남들은 더 불행해지기만 하니까
그러니까 나는
어릴 때 매년 보름달 보고 빌었던
행복해지기를 포기해야 하는 거야
나는 남들을 행복하게 만들고 싶어서
점점 더 불행하게 만들고 있었던 거야
행복을 모르니까 할 수 있는 이상한 짓이었던 거지
내가 행복해지려고 한 노력들이
남을 행복하게 만들려고 한 노력들이
전부 더 큰 불행으로 돌아오니까
그 결과를 계속 맞닥뜨리니까 이제 알겠더라
이제 그만해야 한다는 걸
앱삭할 건데 혹시 디엠 보낼까 봐 팔로우 비웠는데
이거 2025 신년계획이라서 1년 지나면 돌아올 거라 벌써 후회함
다시 맞팔 걸게
그냥 SNS 디톡스 하는 거야
근데 못 읽으니까 디엠은 보내지 마...
카톡은 괜찮아
근데 마음 상담은 이제 못 해줄 것 같아
나도 어떻게 하는 건지 모르겠어서 ㅜㅜ
근데 문제가 있어
나는 님들이 행복했으면 좋겠어
나는 님들 감정이 신경 쓰인단 말이야
나는 계속 님들을 행복하게 만들려고 할 거야
내 신년 계획이랑 배치되잖아
그러면 내가 어떻게 해야 되겠어
우리 그만 보자
이 얘기를 하고 싶었어
나는 남의 감정에 과잉 공감을 한단 말이야
아마 내 감정에 집중하기 싫어서 그런가 봐
왜 그러고 싶겠어
근데 그래서 그런가?
나는 행복이 뭔지 모르겠는데
남이 행복할 때는 나도 행복하더라구
미신이랑은 다르게 그것만은 보상이 확실하더라구
그래서 남을 행복하게 만드는 게 목표가 됐어
그래야 나도 행복해질 수 있으니까
근데 나는 행복이 뭔지 모르잖아
남을 행복하게 만드는 게 내 생각엔 유일한 행복이잖아
그래서 남들을 행복하게 만들기 위해서
남들이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도록 떠밀었어
그러려면 항상 옳게 생각해야 하고
폐 끼치지 않으려고 노력해야 하고
생각 깊고 포용적이고 침착해야 돼
근데
그럼 그 사람은 행복할까?
안에 든 게 불행밖에 없는 사람이
누군가를 행복하게 만들려고 노력하면
열어준 마음 사이로 불행만 유입되는 게 당연했던 거야
그걸 일찍 알았어야 했는데
나는 항상 불행한 게 당연했고
행복한 사람이 어떤 상태인지 모르니까
주변 사람들이 나로 인해 점점 불행해지는데
그게 잘못됐다는 생각을 못 했던 거야
그래서 내 신년 계획은
행복해지지 않기
남의 감정에 신경 쓰지 않기야
어떤 결과가 될지는 나도 몰라
지금은 날마다 울 정도로 불행하거든
너무 불행해서 죽어 버릴지도 모르고
어쩌면 처음으로
남의 감정에 공감해서 느낀 게 아닌
진짜 행복이 뭔지 알게 될지도 모르지
내 소원은 반대로 이뤄지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