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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잘 쓸리는 거 같다...대신 집 안에 또 정리해야 할 수납용품이 늘었지만.... 이미 우리 집에는 구형이긴 하지만 다이슨이 있고, 조카가 재활용장에서 구해다 고쳐준 로보락도 잘 돌아가고, 무슨 청소포용 대걸레도 있음... 거기에 쓰리잘비 세 개를 더했는데, 이게 과연 청소의 위기인가 수납의 위기인가? 청소가 안 된 건 주인의 도구적 위기인가, 정신적 위기인가? 요새 가드닝클래스에서 가져온 식물들이라도 빨리 탈출시켜야...
23h
Moon Bunny
아무튼 여기서도 그렇고 다른 공간에서도 나는 내 알고리듬이 침해되지 않도록 나름대로 신경 써서 관리한다는 말을 계속 해왔다. 구독 리스트를 최소로 유지하는 것도 타인에 대해서 관심이 없어서가 아니라, 타인의 일상이 내 알고리듬 흐리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는 것. 트위터 가서도 구독하지 않고 계정을 외워두거나 하는 방식으로 내용을 봄.. "하이브 마인드"에 침해당하지 않기 위한 자신만의 방식임..그래봤자 별로 소용 없지만. 우연적 마주침은 환영하지만, 그 때문에 너무 심란해지는 것은 싫어. 그런데도 심란함도 필연이고.
나는 이 부동산/에코위기/미니멀리즘/마음챙김/정신위기/모빌리티..암튼 무슨 이데올로기를 추종하는 현대사회에서는 종이책에 대한 로망과 신비화를 말끔히 버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종이책도 읽으면 소용이 끝났다고 생각해야 하는데, 이거 다 끌어안고 다니느라 마음이 더 붐비고 정신이 없어. 옷은 주기적으로 버리기라도 하지, 책은 진짜.. 요새 오타쿠들이 아는지 모르는지.. 이전에 R.O.D.라는 애니가 있었는데, 말 그대로 Read or Die... 거기 주인공 방 꼬락서니가 이래. 그런데 내 집 꼴이 지금 이래. 책도 얼마 없는데.
마음에 들었던 김소라 작가의 작품. 파독 간호사 중에 자신과 같은 인물의 이름이 있다는 것을 알고 그의 궤적을 따라가며 독일의 풍경과 그의 기록을 중첩시킨 기억의 재구성이 흥미로웠다. 남동공단 여공들의 기억을 그들이 생산하는 패브릭으로 다시 작품화한 것도 좋았고. 스토리텔린과 비주얼 구현도가 직관적으로 맞아 떨어지는 성실한 작품이라는 인상.
그런데 뉴진스 디토 관련 영상 중에서 의외롭지만 가장 그 정서를 잘 살려낸 것이 오타니 쇼헤이 영상이라는 것... "선배 기억나요? 같이 걷던 학교 앞 길... 물론 난 한국 여고 출신이지만.." 이런 유의 기억 개조 댓글이 많았는데, 이제 그가 결혼해서 서사가 완성되고 더 아련해짐. ㅎㅎㅎ youtu.be/UIxCtSJg21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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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나는 이런 정리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이전 네고왕 세일 때 쓰리잘비를 일단 샀다....보이는 바닥이라도 청소하려고. 한 달 전에 샀는데, 지금 이 포스트를 쓰는 도중, 밖에서 들리는 기척과 휴대폰 알림 소리...쓰리잘비가 도착했나 보아요. 체험해보고 후기를 전하겠다...
서울 사진 미술관에서 열리는 <컴백홈> 전시에 다녀왔다. 서울 사진 축제의 출품작들이고, 집이라는 테마로 큐레이션한 건데, 집이라는 테마로 묶이지 않는 작품이 오히려 드물 것 같다... 사실 사진은 20세기의 예술이다가, 21세기에 이르니 이제 딥페이크, AI, 포토샵 등에 의해 위치가 변화하고 있는 (도전이라는 말을 쓸 수도 있겠지만) 그런 장르인데... 그래서 그런지 2층에는 좀 더 고전적인 사진 작품이었다면, 3층에는 설치 미술적인 응용작들이 많았다. 나는 이런 설치적인 작품들이 차라리 취향에 가까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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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유튜브에서 뉴진스 영상을 본다. 이전에는 그렇게 팬도 아니었는데. 너무 아름답게 구성되어서 거부감이 있었던 것도 사실. 어제 썼던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괴물>의 아름다움이 불편함을 준 것과 마찬가지. 그런데 뉴진스가 2년 동안 활동을 안 하는 이 시점에서는, 이런 아름다움의 부재가 그들의 존재감을 더욱 강하게 해준다는 아이러니. 나의 최애 영상은 디토인데, 그 영상의 정서를 이런 부재의 공간에서 되살리면 더더욱 아스라이 느껴지는 측면이 있는 것이다. 잃어버렸다는 상실감과 함께. youtu.be/Km71Rr9K-Bw?...
일단 현대에 들어서는 사진 예술이 직면한 윤리적 (초상권이나 건물 저작권 등) 이슈를 말끔하게 해결한 작품이 드물고, 이런 이슈를 해결해버린 시네마토그라픽적인 작품이 많진 않거나 지금의 주류라고 느껴지진 않기 때문에.. 다만, 나의 동행들은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진지하고 정직하게 사진 기술의 고전적인 풍모를 보이는 작품이 좋다는 의견을 보였는데, 그들은 나보다 미술의 소양이 훨씬 높은 분이지만, 나는 이런 예술 작업의 진정성에 크게 감화되는 유의 감상자는 아니고, 현대 사회에서는 이 진지하고 올곧은 가치는 과대평가된다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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